머라도 끄적여보자

[일상]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라죠

머라도 2021. 11. 12. 20:19

오늘의 머라도 끄적여 볼 것은 빼빼로데이의 일상입니다.

 

매년 빼빼로데이 아침 풍경은 지하철역 편의점에 여성분들이 빼빼로를 몇 개씩 사는 모습이었는데, 언젠가부터는 밸런타인데이, 화이트데이, 빼빼로데이마다 편의점이 한산해 보였다가 이번 아침에는 유독 남성분들이 대량 구매해가는 모습이 왠지 낯설어 보였다.

나 또한 5년 전까지만 해도 미리 빼빼로며 마카롱을 챙겨서 출근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알아도 모른척하며 흘러가게 되더라..

그런 날들이 상술이란 걸 알지만 작은 거라도 챙겨주면 받는 사람도 기분 좋아하고, 그 모습을 보는 나도 기분 좋아져서 때마다 챙겼고 재미없는 일상에서 이런 작은 이벤트 날이 있는 것도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.

그런데 점점 그마저도 귀찮아지고 심드렁해진다.
이게 나이듬인지 게으러짐인지 구분이 안 간다.
나이 들어서 게으러진건가;;

 

 

출근길 빼빼로데이를 알리는 지인의 빼빼로 선물로 하루를 시작해봅니다.

 

 

업무 준비하는데 거래처분이 오셔서 초콜릿을 건네주시고 가셨다.
아침부터 고급진 '고디바'초콜릿이라니, 이사님께 나눠드리고 (반띵 해드렸는데 초콜릿 안 좋아하셔서 5개 돌려주심ㅎ) 모닝커피와 함께 하나씩 까먹으면서 즐겁게 업무를 시작해본다.

 

 

회사 동생이 서류봉투 하나를 건네주고 갔다.

 

 

내가 좋아하는 젤리들이 가득 들어있다. 입심 심할 때마다 하나씩 먹으란다. 잘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착하고 이쁜 동생이다.

 

 

짧은 머리 묶느냐고 흘러내리는 옆머리 때문에 똑딱 핀 사러 올리브영에 갔다가 실핀만 팔길래 나중에 사야겠다 싶었는데, 회사 언니가 집 가는 길에 액세서리 가게 있다고 사다 준다더니, 종류별로 다 사 왔다.

"언니... 저 낼모레 마흔이에요.. 고양이랑 리본은 좀...."
"뭐 어때... 집에서 해.. 보이지도 않아..."
우리 언니 엄청 쿨하시다.